[칼럼] 문화예술과 프로슈머(prosumer)
김종돈 기자 | 입력 : 2024/08/02 [10:25]
◎ 사진설명= 이홍대 (주)파워제일크레인 대표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무너진다는 1980년 미래학자 앨빈토플러의 그의 저서 제3의 물결에서 생산과 소비의 합성어가 소개 된지 벌써 20년이 훌쩍 넘었다.
오늘날 크라우드소싱, 사용자 생성 콘텐츠, DIY 문화 등 다양한 형태로 그의 예언은 지구촌 곳곳에서 일반화 되어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의 경계가 무너지고 다양한 방법으로 유통 되고 있다.
남편은 직장에서 돈을 벌고 아내는 집에서 아이를 키우던 공간에서 시간의 풍경들이 바뀌면서 공동 육아가 일반화 되었고 직장에서 생산과 가정에서의 소비를 하나로 묶었다.
스마트폰 개인 사용자들이 하나 둘씩 네트워크에 달라붙기 시작하면서 전세계는 반딧불 처럼 어두운 밤에도 반짝반짝 불을 밝히며 생산자로서 소비를 하고있다.
인간의 노동력을 흡수해 시간 단축과 수월성을 무기로 지식 정보와 자본의 이동이 가속화 되면서 문화예술 분야에도 마찬가지 자율성 확대로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화가가 아니더라도 그림 한 폭 정도는 그릴 수 있게 되고 음악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악기 하나는 다룰 줄 아는 시대가 되므로 생산과 소비의 경계가 모호하게 되어가고 있다.
독일의 철학자 발터 베냐민(Walter Benjamin)에의해 1936년에 발표한 에세이 기술복제시대란 용어가 처음 등장한 이후 오늘날의 복제 기술은 법적 윤리적 문제를 남겨진 상태이긴 하지만 고해상도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의 발달로 예술 작품을 거의 완벽하게 복제되어 유통되고 있다.
사실 진품과 복제는 전문가도 구별이 어렵다. 진품에서 느끼는 아우라도 예전같지가 않다.
현실은 조각품과 같은 3차원 작품에도 완벽하게 복제가 가능해졌고 AI와 머신러닝의 알고리즘을 활용해 예술가의 스타일을 분석하고 복제하는 기술까지 진화를 했다.
거기에다 유튜브, SNS 증강현실 등 다양한 체널로 현장감을 느끼며 실시간 퍼나른다.
장르별 최고 정상의 한 두명의 문화 예술가만 있으면 전세계는 어디서나 최고의 작품을 접할 수 있고 연주를 들고 즐길수 있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일반인들도 단체 협회 등의 조직을 만들어 스스로 문화예술 분야에 현실 참여하므로 생산과 소비을 늘이고 있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이다. 작가가 제일 많이 책을 읽고 소비하며 연주자가 유명인의 연주를 제일 많이 듣는 것이다.
이처럼 모든 문화예술 분야에 생산자와 소비의 주체는 생계 수단으로 삼는 전문 예술가 보다 그렇지 않은 비 상업적인 생산자들이 많다.
이러한 비상업적 문화예술 활동이 확대되면서 잉여 생산으로 발생되는 에너지는 동아리나 단체의 회원으로 흡수되며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문화계층을 만들고 있다.
이때 문화 예술의 생산과 소비가 늘어나게 되며 수준과 부의 기준에 따라 계층의 흐름을 형성하게 된다. 서로 함께하는 문화 예술의 생산 소비의 즐거움이다.
이러한 가운데 건강하고 시간적 여유가 있는 능력 가진 고령사회 시니어들은 소일과 여가 선용을 위해 평소에 하고싶었던 문화예술 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로 인해 고령사회는 잉여 문화예술 활동 행위가 늘어 공급 과잉이 될 것이다.
공급 과잉의 예술 행위는 시장에 공급되는 생산이라기보다 다리가 떨리는 시니어들에게 행복을 창조하는 가슴 설레는 소비 행위는 프로슈머란 이름으로 더욱확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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