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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춘카센터, 자동차 에어컨 ‘명장’ 전병준 대표:서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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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춘카센터, 자동차 에어컨 ‘명장’ 전병준 대표

서산신문 | 기사입력 2022/02/07 [07:57]

부춘카센터, 자동차 에어컨 ‘명장’ 전병준 대표

서산신문 | 입력 : 2022/02/07 [07:57]


30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머금고 있는 손때 묶은 집기들 “반짝”

 

유행도 빠르고 다양한 신종직업이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는 현대사회에서 한자리에 터를 잡고 평생을 살기란 쉽지 않다. 그것도 외길인생 한길을 걸으면서 말이다.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열정을 가지고 시작했던 젊은 청년이 이제는 머리에 백발의 서리가 내려앉았다. 어느덧 읍내동 터줏대감이 되어버린 자동차 에어컨 명장 전병준 대표를 만났다. 허름한 사무실의 손때 묶은 집기들이 30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머금고 있었다.

김종돈·유희만 기자

 

#. 카센터를 개업 한지는 얼마나 되었나요?

지금 이 자리에 1989년도 9월 1일에 오픈했어요. 올해로 32년째 되었네요. 아마도 제 기억으로는 그렇게 알고 있어요. 제가 스물다섯 살에 서울에서 내려와 ‘부춘카센터’라는 간판을 걸고시작 했으니까... 세월이 벌써 많이 지났네요. (웃음)

 

#. 자동차 정비와 특별한 인연을 갖게 된 동기가 있었나요?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요. 고등학교를 홍성 시골 마을에서 졸업하고 대학에 갈 형편은 안되고 서울로 올라갔어요. 서울 종로 상가에서 작은아버지가 자동차 에어컨 관련 일을 하고 계셨어요. 그곳에서 일을 배우며 있다가 군에 입대를 했고 복무를 마치고 바로 압구정동에 있는 카센터에서 일을 시작했어요. 잔심부름도 하면서 틈틈이 기술도 배우고... 그때는 많이 혼나면서 배웠지요. 요즘 친구들은 그렇게 하면 한 달도 못 버티고 그만둘걸요.

 

#. 어떻게 서산으로 내려오게 되었나요?

당시에 고객으로 오시던 분이 충남교통 노조 위원장이 계셨어요. 저를 같은 동향이라 잘 보셨는지 예뻐해 주셨고 명절 때 되면 차표도 공짜로 주시고 그러면서 친하게 지내게 되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그 양반이 서산에 카센터를 차린다고 도와달라며 내려갈 생각이 없냐고 하시더라고요. 부모님이 계신 고향도 그립고 마다할 이유가 없었죠.

 

#. 스물다섯 어린 나이에 어떻게 사장님이 되셨나요?

개업하고 내려와서 한 2년 정도 되었나!? 사장님이 갑자기 돌아가신 거예요. 그때 저도 그곳를 나오게 되었고 고민하다가 여기 부춘동에 ‘부춘카센타’라는 상호로 자리를 잡게 되었어요. 여지것 옮긴 적 없이 한자리에서 벌써 30년이 넘었네요.

 

#. 자동차 정비에 대한 특별한 철학이 있다면?

누구나 정비하는 사람들은 다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제가 맨날 외치는 말이 있었어요. 병원에 의사하고 비교를 하는데 예를 들어 의사분들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데 딱 한 사람을 다루는 거예요. 근데 자동차는 최소 한 사람이고 자동차를 잘못 만지면 몇 사람의 생명이 오고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자동차를 대했고 최대한 안전하게 만져줘야 한다는 생각은 30년간 바뀌지 않는 것 같아요.

 

#. 오랜 세월 동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처음에는 하다 보면 실수한 것들이 많죠. 초창기에는 직원들을 많이 데리고 있었어요. 한 12명 정도 있었는데 별일이 다 있었죠. 옛날 고급승용차 포텐샤 아시죠? 엔진을 통째로 갈아줬던 기억이 나네요. 오일 교환하고 직원이 손으로만 볼트를 조여놓고 연장질을 안 한 거죠. 그러니 주행 중에 볼트가 조금씩 조금씩 풀려서 오일이 다 샌 거예요. 방법이 있나요. 잘못했다고 빌고 보상해 주었죠. (웃음) 그리고 기억에 남는 고객이 있었는데 아버지 차 몰래 끌고 나와서 사고치고 수리 맡기고는 돈이 없으니까 아버지한테 얘기도 못하고, 나중에 차량 도난 신고받고 경찰이 와서 해결한 적도 있어요.

 

#. 겨울철 차량 관리하는데 팁이 있다면?

옛날 같으면 겨울철에 차들이 시동이 안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에는 차들이 너무 잘 나와서 고장이 없어요. 최고 중요한 건 겨울에는 부동액이죠. 한번은 어떤 손님이 부동액이 새서 그냥 수돗물을 부었다는 거예요. 명절 세고 교환해야지 생각을 했는데 이번 명절 때 엄청 추웠잖아요. 꽁꽁 얼어서 갖고 왔는데 뭐 방법이 없어요. 이미 물 라인 속에 있는 건 다 얼어서 차는 망가졌지요. 물 순환이 안 되면서 열 교환이 안 되다 보니 이미 열로 인해서 변형이 생겼고 이미 엔진은 고장이 나 있다고 봐야죠. 그만큼 부동액이 중요해요. 부동액과 엔진오일 교환만 철저히 해주면 아무 문제 없어요.

 

#. 자동차들도 계속 진화하는데 정비기술은?

매년 교육을 받으러 다니고 있어요. 옛날에 초창기는 카센터를 밧테리 가게라고 불렀어요. 그때 당시에 알아주는 기술자로 계시던 분들이 지금은 일을 그만두신 분들이 많아요. 차량들이전자제어 장치로 바뀌는 과정에서 공부를 소홀히 했던 거죠. 그때 당시 서산에서 8명인가가 일주일에 두 번씩 혹은 한 달에 두 번씩 대전하고 인천으로 매주 교육을 다녔죠. 요즘은 전기차가 대세라 벌써 교육에 들어갔어요.

 

#. 대표님의 전문분야는?

차량 에어컨하고 에어컨 냉동이 전문이에요. 다른 정비업소에서 에어컨 수리가 어려우면 이곳으로 보내거든요. 앞으로 전기차로 바뀌면서 에어컨 쪽은 더 복잡해졌어요. 예전엔 엔진에 물 순환을 시켜서 뜨거운 물을 가지고 그 열을 히터로 사용했지만 전기차는 물이 없어요. 사무실 냉 온풍기가 자동차에 적용이 됐다고 보시면 되요. 그리고 옛날에는 여름 4개월만 사용 했다면 지금은 냉 온풍기 역할을 하기에 1년 내내 사용해야 되는 상황이 된 거죠.

 

#. 단체활동을 통해 봉사활동을 하신다는데?

전에는 카포스 충남조합 이사장도 맡아서 조합 일도 열심히 했죠. 지금도 꾸준히 서산 카포스 단체에서 서산시 교통행정과 하고 협의해서 1년에 두 번, 그러니까 명절 전이라든가 동절기 들어가기 전에 서산 시민들을 위해서 무상점검을 하고 있어요. 에어컨, 오일, 타이어, 브레이크 등 안전과 관련된 것들을 주로 체크 해주고 웬만한 거는 거기서 수리를 해드려요. 현장에서 조치 못하는 경우는 안내를 해드리죠. 기본적인 윈도우 브러시나 전구 정도는 다 해드리지요. 그리고 매년 연말 불우이웃 성금으로 단체에서 200만 원씩 서산시에 보내고 있습니다.

 

#.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다른 데로 이전도 하고 깔끔하게 만들어 아들한테 물려주고 싶어요. 아들이 할 의지만 있다면요. (웃음) 지금 신성대학교 자동차학과 다니고 있거든요. 처음에는 이 어려운 걸 하는 거보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다른 길을 가기를 원했지요. 저희 때는 주말은 물론 야간에도 밤을 새우면서 일했죠. 제일 듣기 싫은 말이 주말에 쉬면 “이제 돈 좀 벌었나 보네” (웃음) 지금은 작업 환경도 좋아지고 앞으로는 예약제로 운영이 되면 본인 시간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고 봐요. 지금은 웬만한 데도 주말이면 다 쉬잖아요. 아들 녀석이 졸업하려면 1년 남았는데 불평 없이 매일 나와서 배우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고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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