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오래전 당신의 새를 본 적 있다
내 목소리를 듣고 내 생각을 읽고 나를 살리고 나를 죽이는 새 이따금 밖으로 나오기도 하지만 이내 도로 들어가 내 집이 되고 나를 키우는 새 나를 먹고 내가 되는 새
아마 당신도 만난 적 있는 흰 깃을 가진 새
해미읍성 성벽 속으로 들어가 돌을 덮고 잠드는 새
|김가연| 서산시 인지면 출생. 2009년 『열린시학』 등단. 시집 『시간의 배후』『푸른 별에서의 하루』 디카시집 『해미읍성, 600년 역사를 걸어나오다』 등. 충남시인협회 작품상 수상. 민태원기념사업회 회장. <저작권자 ⓒ 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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