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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예술 칠보공예 ‘올리공방’:서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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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예술 칠보공예 ‘올리공방’

서산신문 | 기사입력 2022/01/17 [05:25]

‘불’의 예술 칠보공예 ‘올리공방’

서산신문 | 입력 : 2022/01/17 [05:25]


“생활 속 멋과 여유를 더해준다”

  

공예란 우리 생활에 필요한 용품을 쓸모 있고 아름답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그러면서도 생활 속에 여유와 멋을 더해준다. 실용과 미를 함께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예의 역사는 우리 생활의 역사라고 표현할 정도로 삶과 밀접하다. <서산신문>이 전통공예 중에서 ‘불’의 예술이라고 말하는 칠보공예 작가 이기자(47) 대표의 올리공방을 찾았다.

유희만 기자

 

#. ‘올리’라는 상호의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말 그대로 순수 우리말이에요. 칠보공예를 하기 위해 처음 작업하는 것이 바탕 판에 유약 올리기입니다. 칠보에서는 가장 기본이면서 꼭 필요한 작업이거든요. 올리는 ‘올리다’라는 그런 의미를 담고 있어요.

 

#. 칠보공예와 인연이 된 것은 언제부터인가요?

2014년도에 5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는 쉬고 있었어요. 바쁘게 일하다 가만히 쉬고만 있으려니 좀 답답하기도 해서 취미라도 가져볼 생각으로 문화센터에 등록했어요. 처음엔 규방 바느질을 배워보려 했는데 과목이 없어 퀼트를 배우던 중 칠보 체험 광고를 보고 호기심에 칠보를 처음 접하게 되었어요. 체험하는 동안 내가 선택한 색상과 디자인이 불에 들어갔다 나오니 빛나는 보석처럼 변해서 나오는 묘한 매력에 이끌려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에 취미반을 등록해 버렸어요. 인연이 되려고 했는지 취미로 배우는 동안 칠보를 더 깊이 있게 알고 싶고 제대로 배우고 싶은 욕심이 생겨 전문가 과정을 밟게 되었지요. 그 후로 칠보 작품 공모전에 출품해 다수 입상도 하고 전시회도 꾸준히 참여하며 칠보 작가로 활동도 하고 공방을 창업해 운영도 하게 되었어요.

 

#. 칠보공예란?

우리나라 전통공예 중 하나인 칠보는 금, 은, 동, 유리, 점토 등의 바탕 재료에 유리 재질의 다양한 색상 유약을 올린 후 가마에서 구워 녹여내어 아름다운 빛깔을 나타내는 불의 예술입니다. 일곱 '칠(七)', 보배 '보(寶)'를 사용해 칠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조선 시대에는 ‘파란’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칠보는 바탕이 되는 판과 유약의 종류, 굽는 온도의 차이에 따라 여러 가지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고, 한번 만들어진 작품은 보관하는 동안에 온도, 습도 등 외부조건에 강하여 보존성이 매우 뛰어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기법과 자유로운 표현도 매력이지만 작품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희소성이 있어서 액세서리나 생활소품에서부터 실내외조형물까지 격조 높은 공예품으로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 누구든 쉽게 배워볼 수 있나요?

수강은 원데이클래스부터 전문가 과정까지 가능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린 친구들부터 학생, 일반인까지 누구나 할 수 있는 공예이며 1시간30분 ~ 2시간의 수강시간에 완성품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체험 수업으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현재 수강하시는 분들은 주로 전문가 과정에 계신 분들이에요. 현직에 계신 분들도 있으시고 앞으로 진로를 위해 배우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모두 한 단계 한 단계 밟아 갈수록 더 재미있고 내 손끝에서 예쁜 작품들이 완성되어 나올 때 느껴지는 희열에 손을 놓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럴 때마다 가르침의 기쁨을 느끼기도 하죠. 그래서인지 전문가 과정뿐 아니라 공예공모전에도 참여시키고 있고 나중에 같이 전시회도 열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원도심에 둥지를 틀게 된 동기?

충남 예산이 고향이에요.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지금 남편을 만나게 되었고 일 때문에 서산에 자리를 잡게 되었어요. 벌써 20년이 넘었네요. 처음에는 석림동에서 공방을 운영하고 있었어요. 먼저 있던 작업실은 작품에 집중하기에 좋은 장소였지요. 무엇보다 조용해서 좋았어요. 근데 친분이 있는 공예 선생님이 이곳을 추천했어요. 조용한 곳도 좋지만 서로 소통하며 작가들과 함께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요. 좋은 위치에 괜찮은 가격으로 나온 공간이 있으니 와 보면 어떻겠냐고요. 처음에는 고민을 좀 했지만 막상 와 보니 아담한 공간도 마음에 들고 특히 작가들이 주변에 많이 있다고 해서 좋았어요. 그래서 지금의 자리로 오게 되었습니다. 몇 개월 지내다 보니 현명한 선택을 한 것 같아요.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현재로서는 특별한 계획은 없어요. 너무 만족하고 있거든요. 새로운 자리에 터전도 마련했고, 좋은 사람들과 이웃 삼아 지내면서 이곳에서 오래도록 좋은 작품 만들고 칠보공예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주변 작가분들과 좋은 전시가 있으면 같이 참여하고 싶어요. 얼마 전 그림산책 갤러리에서 순수회화 하시는 작가분들과 크리스마스 특별전을 열어 어려운 이웃에게 얼마 안 되지만 좋은 일도 하고 정말 보람 있었어요.

 

#. 번화로 이웃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곳에 올 때가 8월 여름이었어요. 그때만 해도 텅텅 빈 가게들이 많았는데 어느 순간 주변에 공예 하시는 선생님들도 많이 들어오시고 카페나 꽃집, 반려동물 간식품점 등 다양한 업종의 가게들이 들어오면서 번화로다운 모습이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오래도록 이 동네가 유쾌하고 정 많고 누구나가 오고 싶은 즐거운 장소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저부터 노력해야겠지요? (웃음)

 

올리공방 대표 이기자 작가는 공예 공모전 참여하여 다수 입상을 했으며 2018년부터 ‘수원화성 공예미술 작가전 및 2019년 서산문화회관에서 열린 ‘이야기가 있는 공예전’ 등 전시에 다수 참여하고 있다. 또한 우리 전통공예인 칠보공예를 계승발전 하는데도 기여하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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